이번 행사장 일대에는 '어린 과학자의 꿈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주제마을 △꿈의마을 △희망마을 △첨단마을 △녹색마을 △행복마을 △융합마을 △물로켓.에어로켓 경연대회 △과학상자 창작물.구조물 경연대회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15개 정부관련기관과 54개 초.중.고 과학동아리, 18개 전국과학교사 단체, 제주지역 대학교, 10개 기업체가 마련한 프로그램들이다. 각 코너에서는 3D 증강현실 체험, 로봇 체험, 항공비행 체험, 천체관측 프로그램, 과학실험 체험, 신재생에너지 체험, 환경.생태 체험, 가족과학나눔프로그램 등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함박웃음을 띠며 한라체육관을 뛰어 다니던 고상훈 학생(10), 임우종 학생(8)은 "학교에서 과학을 배울 때는 책으로만 간단하게 배웠는데, 오늘 여기서는 직접 로봇도 만들어보고, 실험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커서 꼭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친구들과 실험을 끝내고 나와 이야기 꽃을 피우던 백현석 학생(12)도 "과학공부를 하면 항상 신난다. 새로운 과학분야를 배울 땐 더 신난다. 기후체험이랑 로켓체험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과학축전을 거닐던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분주히 움직였다. "여기에는 뭐가 있을까, 저기에는 뭐가 있을까" 행사장에는 어린 과학자들의 꿈들이 가득했다.
제주과학축전에는 다양한 기관, 기업체들이 참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부스들이 학생들의 의해 직접 운영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학교의 과학동아리 학생들은 저마다의 주제를 갖고 축전장에 나서 '과학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동홍초등학교의 '알루미늄태그 만들기', 서귀포대신중학교의 '망간건전지 해부하기', 대기고등학교 '병아리부화 OX퀴즈', 제주중앙여고의 '맛있는 과학, 분자요리', 제주여고의 'DNA 모형만들기' 등 주제도 천차만별이었다. 서귀포대신중학교 김하경 학생(16)은 "나이가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 더 쉽게 설명해주려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어렵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을 직접 실험해보면서 신기해 할 때는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확성기를 들고 병아리 생물퀴즈를 내던 대기고등학교 김현종 학생(18)은 초등학생 때도 과학축전에 참여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키워왔던 의사의 꿈도 여전하다고 했다. 김현종 학생(18)은 "어릴 때 생각도 많이 나서 감회가 새롭다. 과학에 대해서 이론적인 부분만 알고 있던 학생들이 이런 체험활동을 통해서 과학에 흥미를 갖는 것 같아 보람찼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선생님들의, 지켜보던 학부모들의 마음도 같았다. 동홍초등학교 홍경희 선생님은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걸 아이들과 함께 준비했다. 그 만큼 아이들도 주체의식을 갖고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지식을 관람객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이번 경험은 아이들을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들의 과학실험을 지켜보던 박미경 씨(40, 제주시)도 "아이들이 평소에 이런 경험을 하기 힘든데 잘 데려온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서로 눈높이를 맞추며 과학이야기를 나누는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제주과학축전 관계자는 "28일 하루에만 3만여명이 몰려 축전 마지막 날인 29일까지는 총 8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과 가족단위, 전국.해외 과학교육단체들까지 모여들고 있는 제주과학축전을 앞으로 전국적인 과학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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